온라인 개인전

발행일 2016.1.29

현보경

'Les rel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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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Les relations)

 

 

인간은 여타의 자연이나 사물과 분리된 개별적 존재 가운데 하나이지만, 세계에 대한 이제까지의 인지방식에 따르면 인간은 여타의 동물계와 식물계, 나아가 자연과 우주 전체와 일정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하나의 현상, 패턴일 뿐이다. 

즉 독립된 개체는 존재하지 않고, 전체 속에서 주변과의 관계를 통해 형성되는 것이다.

나의 작업에서 끈이란 상호관련성, 전체로서의 그물망, 시스템과 같은 것을 상징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비롯된 끈에 대해 나는 서로 맺어주는 매개물로서의 의미에 집중한다.“묶다”의 사전적 의미는 “매다”,“속박하다”,“모아 합치다”,“연결하다” 이다.

‘묶음’이 일으키는 관념은 부정적인 것으로부터 긍정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물리적인 것으로부터 정신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넓은 폭을 지닌다. 나 자신 역시 이러한 끈에 의한 묶음이 지닌 폭넓은 상징성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그리고 세계와 우주의 모든 관계를 끈에 의한 묶음으로 포괄해서 이해하고자 한다.

하늘은 무한함을 의미하며, 따라서 그것은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세계의 모든 것이 관계 속에서 존재하기에, 그 모두를 담기에 하늘만큼 적합한 것은 없다고 생각 되었다. 나의 작업은 나의 작업을 보는 이들을 묶고 관계하게 하는 또 하나의 끈이다. 보는 이들이 자신의 존재방식과 그 의의를 돌이키고 수 많은 관계들의 의미를 곱씹게 되는 것이, 지금 나와 나의 그림이 존재하는 방식과 의의이다. 이렇게 내가 내민 끈 한쪽을 보는 이들은 어떻게 끈을 내어 매듭으로 묶을까…

 

(현보경 / 작가노트 중)

 

My work is inspired by my everyday life. 

The small things are always around us and easily neglected. I want to represent the small things in our daily lives. I started to paint a dragonfly, and I paint a tie now. I am confident that things, humans, nature and animals are related one another in some ways. What does the daily lives relate to me? What kind of the relation does the everyday lives have with me? I started to have the questions and express the relation. I represent the relation with a string, a cord, a knot, a lace, a rope and so on. Tying by the string, the cord and the rope implies a lot of meanings. It has negative meanings such as to restrain or to hang: someone can hang himself or herself. It has affirmative meanings such as to connect or to unite each other. I want to express the relation of all creation with the meaning of tying. 

I would like to comprehensively understand the relation that is knotty, tied and untied by strings between a person and a person, a human and a thing, a thing and nature, and later the world and the universe. The objects of the relation are exactly described, but they are expressed the infinity with the sky or the atypical patterns and the flat surface.

My work is also the tie that ties and relates between my paintings and the viewers who dwell on existing method of themselves and many relation they have, which is the way I live and the meaning of my paintings now. 

  현보경, [ 묶 다 ], 2008  
  mixed media on canvas,145.5X112.1cm  
  현보경, [ 묶 다 ], 2008  
  oil on canvas, 116.7X91.0cm  
  현보경, [ 묶 다 ], 2008  
  oil on canvas, 116.7X91.0cm  
  현보경, [ 묶 다 ], 2008  
  oil on canvas, 116.7X91.0cm  
  현보경, [ 묶 다 ], 2008  
  oil on canvas, 116.7X91.0cm  
  현보경, [ 묶 다 ], 2008  
  oil on canvas, 72.7X60.6cm  
  현보경, [ 묶 다 ], 2015  
  oil on canvas, 72.7X60.6cm  
  현보경, [ 묶 다 ], 2015  
  oil on canvas, 45.5X53.0cm  
  현보경, [ 묶 다 ], 2015  
  oil on canvas, 33.4X24cm  
  현보경, [ 묶 다 ], 2015  
  oil on canvas, 112.1X145cm  
  현보경, [ 관 계 ], 2015  
  oil on canvas, 91.0X116.7cm  

<끈의 배신>

니문

 

이어폰을 주머니에 넣어두는 날은 어김없이 낭패를 본다. 시간이 조금 지나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면 이어폰 줄이 이리저리 엉겨있음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분명히 넣어둘 때는 가지런히 줄을 말아 넣어두었다. 그러나 끈의 배신은 한결같다. 걷다 보면 앉다 보면 다리와 주머니 주위 바짓단은 비비적거리게 마련이고, 이어폰 줄은 그 미적거리는 마찰에도 기어이 엉겨버리고 만다. 별것 없는 움직임에도 매듭은 늘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인과관계처럼 남아있다. 마주하고 움직이는 결과는 늘 매듭이라는 듯 말이다.

현보경의 작업은 한결같다. 늘 매듭이 나타난다. 작업실 안에서 화면을 마주하고 붓질을 하는 모든 동작은 캔버스 표면과 비비적거리게 마련인데, 주머니 속의 이어폰 줄처럼 화폭에는 늘 매듭이 남겨지고 만다. 작가는 졸업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마띠에르로 예상치 못한 흔적을 남기는 작업에 흥미를 가졌다고 한다. 마띠에르가 중첩되고 나면 어떤 형상이 떠오르는데 그 형상을 구체화하면서 흔적은 한갓된 자취가 아니라 떠오르는 실재가 되는 것이다. 이때 떠오르는 것들은 주로 옛적의 사물들로, 이 옛것들을 떠올려서 사물의 과거와 현재를 맞닿게 하는 것이 과제였다. 사물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시점적인 연결이라는 주제는 앞의 수식어를 괄호치고 연결이라는 의미 하나만을 남기게 되었다. 정확하게는 매듭으로.

화면의 중앙에는 늘 매듭이 있다. 일상적인 끈과 면의 이미지들은 큼지막하게 엉겨 있다. 운동화 끈과 붉은 색 노끈 그리고 보자기 등 다양한 일상 사물들이 엉겨 붙어있다. 매듭을 풀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작가가 그린 매듭은 여간 고생하지 않고서는 풀기 쉽지 않은 단단함을 발견할 수 있다. 제법 정밀하게 그려져 있는 매듭은 선과 선의 엉김이기보다 면과 면의 엉김처럼 다가온다. 끈을 묘사했다고 하더라도 세밀한 묘사와 화면 가장자리로 이어질 때 모두 끈의 면적을 드러낸다. 선보다 면의 엉김이 원래 마찰 면적이 더 높아 풀어내기 쉽지 않다는데, 이 어려움이 매듭을 더더욱 면으로 느끼게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런데 우리가 보통 관계라는 걸 이미지로 생각할 때는 선으로 이어지는 네트워킹 이미지를 상상하는 경우가 많다. 지점으로서의 두 인물이 선으로 이어지거나 여러 사람들이 직선으로 각각 관계를 맺음으로서 거미줄과 같은 네트워크를 짜고 있다는 등이다. 이러한 거미줄의 형상을 하는 관계의 도상은 두 가지 지점을 함의하는데, 하나는 관계 맺는 두 항이 점(點)의 형태로 이해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두 점이 아무런 저항이나 굴곡 없이 즉각적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현보경의 매듭에서 발견할 수 있는 면적인 이미지는 관계의 이미지가 이처럼 하나의 끈으로 간명하게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따라서 과연 그러한 모습이냐는 의문을 남기는 것이다. 관계(關係)의 계(係)는 한자를 하나하나를 풀이한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결속이다(絜束也).”라고 소개하고 있다. 청대(淸代) 단옥재(段玉裁)의 주석에 따르면 좀 더 상세하게 나타나 있는데, 계자를 “맺는 것이며, 삼베의 실마리이다(絜者, 麻一耑也).”라고 소개한다. 동아시아인들의 사고방식에서 관계란 오늘날의 거미줄 모양인 네트워크가 아니라 삼베 실이 올올이 엮인 모습이다. 삼베의 이미지는 그 안에서 엉기고 성긴 모습을 바라보게 만든다. 그 매듭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그것들이 한 필의 면적으로 이어진다. 이 한 필의 엉김 덩어리에서 바라보게 되는 관계란 대책 없이 엮여있는 조직체이지 간결한 선형적 관계가 아닌 것이다. 면적이 넘실거리며 가운데에 크게 엉겨 붙어버리는 현보경의 작업 안에서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관계 면적의 이미지를 발견해볼 수 있다. 작가는 모든 관계가 ‘우글우글’ 끈 속에서 나타나는 것 같다고 얘기한다. 우글우글이라는 수사 안에서 단수 이상의 얽힘이 들려온다.

반면 매듭의 뒤편은 대부분 공허하다. 아예 검은 단색조의 면적이 자리하고 있거나 약간의 벽면 질감의 배경이거나 하늘이다. 무채색의 배경이라면 매듭이 도드라진다고 말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하늘은? 매듭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매듭의 사이로 또는 너머로 자주 하늘을 발견할 수 있다.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른 하늘의 모습은 평범하기 짝이 없는 매듭의 이미지와 너무나도 거리가 있는 풍경이라 이질적이다. 때론 면적의 이미지가 하늘의 모습을 담고 있다. 현미경과 망원경을 동시에 들이댄 듯한 이 이미지는 이질적인 공간 안에서 작가가 어떻게 관계를 맞닥뜨리고 있는지 보여준다. 거리감으로 말이다. 현보경은 이 관계라는 것을 단지 사람들 사이의 맺어짐으로만 한정하지 않고 사소한 사물들과의 마주침으로 확장시킨다고 말한다. 정말 만남이 일어나는 모든 것들이다. 하늘이 보였을 때 이미 작가의 시점은 가까움과 멂이 동시에 나타난다. 가깝게 매듭을 바라보던 작가는 매듭 뒤에 펼쳐져 있는 먼 거리감도 바라보게 된다.

엉겨버린 이어폰을 바라보는 어느 누구도 그 모습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엉긴 매듭을 푼다는 건, 선이 어디로 드나들고 어디로 빠져나가는지를 보고 묶여 있는 패턴을 다시 거꾸로 되돌리는 고단함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주머니 안에서 비비적거리는 동안 결국 엉기고 만다. 이어폰을 잠시라도 넣어두기 위해서 이 불편한 매듭은 어쩔 수 없다. 관계는 좋을 때도 싫을 때도 그저 그러할 때도 있다. 이어폰 줄에 비하여 하나 같이 달갑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엉기지 않을 수는 없다. 우리는 사람 사이에서 비벼대며 살 수밖에 없다. 우리들 하나하나는 모두 누군가의 비벼짐 안에서 만들어진 피조물들이다. 그 관계의 불가역성을 바라보는 건, 기어이 매듭이 지어지고 마는 주머니 안의 사정과 다르지 않다. 

현보경은 이 어쩔 수 없는 매듭을 관찰하고 기록한다. 그게 무슨 희노애락의 능선 위에서 달리 보이는 매듭이라거나 하지 않는다. 모든 관계의 희노애락은 묶인다는 하나로 환원되어 버리고 작가는 그걸 그저 그러려니 하는 것이다. 작가 스스로도 이 사람과 어찌될지, 저 사람과 어찌될지 일일이 고민하지 않는다. 매듭이 저절로 엉기듯, 관계는 계산된 마주침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매듭지어진 그 한 점은 한결같은 듯 싶다.

매듭의 시공간적인 좌표가 발견되고 있는 지금, 아마도 작가는 그 좌표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다. 불가역한 관계 안에서 가변적인 무언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어폰이 얽힌 걸 바라보고 이제 풀었으니, 귀에 꽂아볼 수 있게 되었다. 작가 스스로도 자문했다. “나는 도대체 이것과 무슨 관계인가?” 관계가 있다는 걸, 매듭이 있다는 걸 바라보기만 하지 않고, 물었다. 대체, “무슨” 관계냐고. ‘끈의 배신’에서 그 ‘무슨 관계’의 모습이 담겨있다.

Artist 현 보 경

 

2014, Ecole supérieur d’art et de design Marseille-Méditerranée en FRANCE, DNAP 졸업

2009, 한남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2007, 한남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2015

Thailand 레지던시 프로그램 ‘Harmony’ 입주작가 (Nakhon Rachasima/ Thailand)

울산 북구예술창작소 해외레지던스 교류전 (소금포 갤러리/ 울산)

청년 예술가 리서치 PROJECT ‘윌니를 찾아서’ (울산문화예술회관/ 울산)

울산 북구예술창작소 1,2기 네트워크 전 (울산문화예술회관/ 울산)

울산 북구예술창작소 2기 입주작가 전 (소금포 갤러리/ 울산)

울산 북구예술창작소 2기 입주작가선정

2015 art canvas project Germany (Gelerie an der Donau/ Regensburg)

2015 art canvas project Seoul (갤러리 41/ 서울)

 

2014

KIAF (COEX/ 서울) Samsonite Art Collaboration 2014 대상

 

2008

시사회 & 리뷰 展 (팀프리뷰/ 서울)

영 아티스트 그룹 展 (아쿠아갤러리/ 서울)

현보경 개인전 (갤러리 이안/ 대전)

 

2007

한, 중 현대미술제 (서울 시립미술관)

북경 798 현대미술제 (북경 798 ART ZONE)

 

 

Education

2014  Ecole superieur d’art et de design Marseille-Mediterranee en FRANCE (DNAP)

2009  Han-nam University, M.F.A(Painting), Korea

2007  Han-nam University, B.F.A(Painting), Korea

 

Solo Exhibitions

2008  HYUN Bo-Kyung Solo Exhibition (Gallery Yian / Daejeon, Korea)

 

Group Exhibitions

2015

Young artist research project “Finding Willny” (Ulsan Culture Art Center/ Ulsan, Korea)

The 1st & 2nd Residency Artists’ Network Exhibition (Ulsan Culture Art Center/ Ulsan, Korea)

Art canvas project Germany (Galerie an der Donau / Regensburg Germany)

Art canvas Project Korea (Gallery 41 / Seoul Korea)

The second Residency Artists’ Exhibition (Ulsan Bukgu Place Creation of Art/ Ulsan, Korea)

 

2014

KIAF (COEX / Seoul Korea)

 

2008

Young artist Exhibition (Gallery AQUA / Seoul, Korea)

 

2007

Beijing 798 Exhibition of Modern Art (Beijing 798 ART ZONE / China)

Korea-China Exhibition of Modern Art (Seoul Museum of Art / Seoul, Korea)

 

Artistic Activities

2015  International Artist Residency “Harmony” (Nakhon Ratchasima, Thailand) 

2015  Bukgu Place Creation of Art Residency (Ulsan, Korea)

2015  Art Collaboration for the 11th Ulsan Soevuri Festival (Ulsan, Korea)

2014  Samsonite Art Collaboration (Winner of the Grand Place)

 

Main collection

2014  Samsonit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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