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묵광, [한국풍경 / 韓國風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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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지, Archival Pigment Print, 100x60cm

     

    예술장르로서의 사진이 정착된 후 풍경사진은 인물사진과 더불어 가장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중요한 예술적 모티브였다. 그러므로 자연풍경은 관조, 계절에 따른 심상의 변화, 원근의 기억 등 매우 다채롭게 변주되어 왔다. 자연은 사진가의 영감의 원천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풍경사진’은 낡은 장르로 인식되었고,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사진동호회에서나 전시되는 대상으로 전락되고 말았다. 그러나 20세기 최고의 시인 릴케마저도 ‘그대는 자연풍경’이란 시에서 “형제처럼 늘어선 자작나무들이 / 두 손으로 하루를 향해 매일 아침을 / 떠밀어 올리는 숲” 이라고 경이롭고 경건하게 노래했다. 

     

     자연풍경은 결코 포스트모던 시대의 사시적(斜視的) 대상이 아니다. 내가 그리고자 한 것은 일상성 속에서 만나는 - 너무나 익숙하여 예사롭게 스쳐 지나는 - 대상을 새로운 눈으로 담아보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다. 풍경의 재현이 아닌, 진경산수(眞景山水)를 바탕으로 한국 산천의 내밀한 변화, 그에 따라 호흡이 달라지는 나의 내면을 담으려 했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때론 힘들기도 했지만 기쁨을 느낄 때가 더 많았다. 세상 모든 것은 진부하지만 작가의 포충망을 지나는 순간, 낯익은 대상은 전혀 새롭게 변화된다. 하지만 나의 생각과 동일한 시각에서 읽혀지지 않으리란 것은 안다. 다만 그런 시도만큼은 존중받고 싶다.  나의 자연, 나만의 풍경사진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리라. 그 작업은 아직 진행형이다. (손묵광 / 작가노트 중)